[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4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EIHC)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화끈한 화력을 앞세워 폴란드마저 꺾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23위)은 1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이스센터링크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대회 3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하루 전 이탈리아(18위)를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한 한국은 2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2승1패(1연장승 포함·승점 5)로 폴란드(2승1패·승점 6)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예상을 뛰어 넘는 결과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4개국 중 최약체로 꼽혔다.
헝가리(19위), 이탈리아, 폴란드는 모두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출전국이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본선과 월드챔피언십 톱 디비전 출전 경험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까지 더해져 전망이 밝지 않았지만 '백지선호'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유럽의 강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폴란드는 지난 4월 2014 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에서 정상에 올랐다. 당초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한국은 1피리어드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며 폴란드의 기를 꺾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 4분13초 만에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이어 맞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상황에서는 박우상(안양 한라)과 조민호(대명 상무)가 골 네트를 갈랐다.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은 1피리어드에만 16개의 슈팅을 막아내며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2피리어드에서 서신일(하이원), 신상훈(안양 한라), 박우상이 각각 1골씩을 더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 1골, 3피리어드에 2골을 허용했지만 여유있게 경기를 펼치며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백 감독-박용수 코치 체제로 나선 첫 대회에서 놀라운 결과를 일궈낸 대표팀은 오는 11일 낮 12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