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번에도 헨리 소사(29·넥센)다. 보름 사이 벌써 4번째 등판이다.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소사는 10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5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 체제를 운영 중이다. 이중에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소사의 일정이 가장 빡빡하다. 소사는 지난 달 27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사흘 휴식 뒤 나선 4차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일을 쉰 뒤 등판한 지난 5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2⅔이닝 6피안타 6실점로 크게 부진했다. 주무기인 빠른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홈런을 두 개나 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소사는 나흘간의 재정비를 마치고 4번째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다. 정규시즌에 비해 짧아진 등판 간격과 포스트시즌이 주는 피로감을 고려하면 자신의 구위를 얼마만큼 뽐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차전에서 보여준 소사의 투구는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과는 분명히 달랐다. 삼성 타자들은 소사의 빠른 공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소사가 삼성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도 넥센이 안고 있는 불안요소 중 한 가지다.
소사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삼성과 세 번 맞붙었지만 평균자책점 6.00(18이닝 1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안타는 이닝당 1개가 넘는 21개를 맞았고 이중 2개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KIA 타이거즈 시절로 범위를 넓혀도 2승4패 평균자책점 5.34로 좋지 않다.
그나마 넥센 입장에서 위안을 삼는 것은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이다. 플라이볼 비중이 높은 소사에게는 목동과 대구보다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비록 상대가 삼성은 아니었지만 소사는 올해 두 차례 잠실구장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로 호투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넥센은 4차전에서 앤디 밴헤켄의 피로를 잊은 역투로 2승2패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넥센은 소사에게 이틀 전 밴헤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