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우리나라 농촌의 고령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고령화보다도 빠르다는게 조사 기관의 지적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8일 발표한 '농가인구의 고령화 지표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농가인구 284만7000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가 106만2000명(37.3%)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 비율은 1990년 11.5%, 2000년 21.7%, 2010년 31.8% 등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농가의 고령화는 일본농가의 고령화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3년 처음으로 한국 농가인구의 65세 이상 비율(37.3%)이 일본(36.1%)을 추월했다. 반면 20~49세의 젊은 농가인구 비율은 1990년 33.9%에서 2000년 32.3%, 2010년 25.9%, 2013년 21.1% 등으로 감소 추세다.
입법조사처는 "고도경제성장 과정에서 농업인구는 매우 줄어들고 고령화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현상인데, 한국의 경우 경지 규모화와 농업기계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영세 농경과 고령화만 심화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지역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토의 불균형 발전을 초래한다"며 "고령자에 대한 대책으로 고령자에게 적합한 생산활동 지원, 노인 복지형 공동체농장 구축,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고령자 적합 일자리 창출 등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