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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정부는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인력 파견지로 시에라리온을 잠정 결정하고 정부합동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그러나 환자 이송지 등 에볼라 감염에 대비한 안전체계를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외교·국방·보건복지부는 9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 복지부, 국방부, 코이카 등 관계부처 직원과 민간 보건 전문가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에볼라 보건인력 선발대를 13일부터 21일까지 시에라리온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시에라리온을 선정한 데 대해 "(이 지역 에볼라 대응을 주도하는 영국을 비롯해) 덴마크, 노르웨이도 (이 지역에) 소규모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곳으로 영국에서 설치한 에볼라 치료소(ETC)에서 합동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선발대는 현지에서 에볼라 환자를 직접 진료하지는 않는다. 주로 보건인력 활동지역 정세와 파견 시 구체 활동 내역, 본대 인력의 숙소 등 현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지원 확보 방안과 감염 시 안전대책 등을 점검한다.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선발대 전원에 대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개인보호구를 지참토록 지시할 예정이다.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인 탓에 안전교육에 최대한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선발대 파견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제로 감염자가 발생했을 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는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못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선적으로 보건의료 인력을 치료하는 현지 병원 또는 에볼라 치료 경험이 있는 미국·유럽 소재 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주일 새 환자 이송지로 국내와 제3국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만일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국내로 이송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환자 이송 시 미국 국무부 운영 민간항공기를 이용키로 한 것과 감염이 발생하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에 건설(영국 주도) 중인 별도 치료병동으로 이송된다는 점이 진전됐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치료 지침을 확정하지 못하면 불필요한 국민 불안과 사회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에서도 에볼라 주요 발생국인 라이베리아에서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자국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의 귀환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었었다.

더욱이 정부는 국내 치료까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치료에 필요한 에어 앰뷸런스 등의 의료장비와 시설 확보는 속도를 내지 않아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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