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올해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요기업들의 연말 배당이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7일 코스피 200종목 중 12월 결산법인 199개사의 전체 현금배당액 추정액은 12조5천117억원으로 지난해 9조8천604억원보다 26.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일 종가(시가총액 987조9천836억원)를 기준으로 한 올해 배당수익률(현금배당/시가총액×100) 추정치는 1.27%다.
이는 지난해 배당수익률 0.97%(당시 시가총액 1천18조7천135억원)에 비해 0.30%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한 1.36%였던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2009∼2010년 배당수익률은 0.94∼1.12%였다.
교보증권은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연말 현금배당 규모의 증가가 예상되는 것은 증권·보험·은행 등 금융과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업종의 수익성 개선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200 종목 중 금융업종의 연말 현금배당액은 전년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증권업종은 4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유틸리티 업종도 현금배당액이 1천35%(7천4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틸리티 업종은 특성상 정부 지분이 많아 2기 경제팀의 배당 확대 정책에 적극 호응하려는 측면도 배당 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통적으로 배당주로 꼽혀온 에너지, 통신 업종은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금배당이 전년보다 각각 4.5%, 18.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는 1만4천500원, 현대자동차는 1천950원의 현금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