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충북 청주시의 인사 운영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 인사위원회 심의 의결 이후 22시간 이상 지연된 인사 발표 탓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 인사위원회(위원회)는 전날 오전 11시~12시 인사위원회를 열어 5급과 6급 이하 승진 인사안을 확정했다. 이번 승진 인사 대상자는 18명에 불과하다.

위원회가 열린 당일 인사권자인 시장이 결재하고 발표하는 게 관행이다. 그러나 시는 위원회 의결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0시가 넘겨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발표가 늦어지는 사이 위원회가 의결한 승진 인사안이 공무원들 사이에 유포되면서 불만이 폭주했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 출신 공무원들의 엇갈린 인사 손익계산이 조직적인 내부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지방공무원법에 따라 운영되는 인사위원회는 공무원과 퇴직 공무원, 변호사 등 전문직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위원회는 외부인사 5명과 4~5급 공무원 4명 등 9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한 인사 심의를 위해 인사위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명단이 비공개인 만큼 회의 내용 유출 역시 금기시하고 있다.

승진 인사 의결 내용 유출 진원지로 이 위원회를 지목하는 의견이 많다. 회의 참석자들의 입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룻밤이 지나 이승훈 청주시장의 인사안 결재가 이뤄진 안이한 시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 관계자는 "승진 인사 내정자에 대한 시장 구두 보고는 위원회가 끝난 직후 이뤄졌지만, 승진에 따른 전보 인사안 마련과 승진자 내정자 임용조서 작성에 시간이 걸려 시장 최종 결재가 늦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는 승진 의결이 나오는 대로 승진 내정 인사를 우선 발표한 뒤 전보 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의에 참석한 인사위원의 심의 의결 내용 비밀 유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협조를 당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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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