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난 10월 16일 국방부가'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과 관련해 성명을 통해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한기총은 등탑을 철거한 국방부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기독교계와 사전에 어떠한 합의도 없이, 안전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국방부가 등탑을 철거한 것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했다. 특히 요즘 대한민국이 종북좌파나 비복음적 세력, 통일을 방해하는 자들에 의해서 얼마나 혼란을 겪고 있는가. 이런 때일수록 국민 모두가 화합할 수 있게 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애기봉 등탑 철거와 관련하여 그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 이유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고위급 회담과 계속된 남북의 대화분위기가 있는 과정 속에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고자 대통령의 뜻에 의해 등탑이 철거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득불 조용히 기도하며 이 문제를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등탑을 철거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사후에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추궁하였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였다. 이후 계속적으로 관계 부처에서 대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이 사건의 일련의 과정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기봉 등탑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십자가 등탑을 만든 후 성탄절이 되면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들이 등탑에 가서 통일을 바라는 기도회를 가졌다. 교회는 국민 화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북녘 땅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으며, 애기봉 십자가 등탑이 세워짐으로 북한 동포들은 평화의 십자가를 항상 바라볼 수 있었고, 이것이 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사실 노무현 정부 당시 군사분계선 내에 모든 선전수단을 제거하기로 남북이 합의를 했음에도 등탑은 철거되지 않았을 정도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통일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고 소원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총은 이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하며, 한기총이 주도적으로 등탑 건립 추진에 나설 것을 결정함과 동시에 등탑건립추진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임명했다.
한기총은 "대한민국 기독교의 대표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사안의 중대성을 논의한 끝에 철거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대신할 등탑을 세우기로 하고, 등탑건립추진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임명하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건립되는 등탑이 통일이 되고난 후에도 상징적인 의미로 남아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200만 성도들은 이 사안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시기 바라며, 하루속히 다시 십자가 등탑이 세워져 북녘 땅에 지속적으로 직간접적인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희망한다"며 "나아가 무산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재개되기를 기도하며, 대화를 통한 신뢰형성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통일을 앞당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