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의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차남 유혁기씨가 유명 변호사를 고용, 미국 내 재산 몰수 조치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한국일보는 한국예금보험공사(KDIC)로부터 재산 몰수 소송을 당한 유혁기씨가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변호했던 션 나운튼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전했다.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따르면 맨해튼 소재 저커맨 스페이더 로펌의 션 나운튼 변호사는 전날 아해 프레스와 유혁기씨, 유씨의 부인 엘리자베스 유씨의 변호인임을 확인하는 내용의 서류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KDIC에 피소된 지 약 1개월 만이다.

나운튼 변호사는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월 스트리트 투자가들을 전문 변호해온 인물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몰수를 앞둔 재산의 보호와 금융관련 형사사건에 대한 방어로 잘 알려졌다.

특히 2011년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스트로스 칸 전 IMF 총재의 변호인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유혁기씨 측의 적극적인 대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한국 정부로부터 몰수 소송을 당한 유씨 부부가 나운튼 변호사를 통해 재산 보호는 물론, 차후 미 사법 당국에 체포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나운튼 변호사는 KDIC가 제출한 최초 소장에 대한 답변 마감 시한인 4일을 하루 앞두고 법원에 마감일을 12월4일로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고, 재판부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유씨 부부가 소송의 당사자인만큼 조만간 자진출두 형식으로 미 사법 당국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내에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자 신분인 유씨 부부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유씨의 미국 내 재산에 대한 몰수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적인 명성의 수퍼 변호사를 선임함으로써 이번 소송은 국제적인 관심 속에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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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