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숭실대학교(총장 한헌수)가 5일 오전 11시 통일리더십연수원 개원 감사예배를 드리고 국내종합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통일을 대비한 전문연수원을 연다. 이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는 통일 교육의 새로운 시도로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초교파적 통일시대 크리스천 리더십 육성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날 개원식에서는 김삼환(명성교회) 목사가 설교를, 신경하(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목사가 기도, 림인식(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증경총회장) 목사가 축도한다. 이어지는 개원 축하식에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예장통합 총회장인 정영택 목사가 축사한다.
숭실대 한헌수 총장은 "숭실대 학생들을 시작으로 일반인과 크리스천을 위한 전문적 통일교육을 해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통일시대를 이끌어 갈 창의적 크리스천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통일리더십연수원 초대 원장을 맡은 조성기(예장통합 前 사무총장) 목사는 "민간에서 시도하는 최초의 전문적 통일교육이라 뜻 깊으며 연수원까지 만든 것 역시 처음"이라며 "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 통일을 준비하고 통일시대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독교적 통일 인재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숭실대에 따르면 2015학년도 신입생 부터 필수 통일캠프를 실시한다. 숭실대생은 반드시 3박 4일의 필수교육에 참가해야만 졸업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숭실대는 향후 통일 리더십 인증제를 도입, 3학년까지 관련 과목 우수 이수자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통일캠프 참가 학생들은 장차 통일시대에 민족통일을 준비하고 견인하며, 통일이후 민족번영을 선도할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로서의 소양을 기르게 된다. 캠프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크게 4가지의 리더십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평화의 리더 과정 - 탈북자 강연, 대화 등을 통해 민족공동체의식과 민주평화통일의식 함양 ▲동행의 리더 과정 - 통일시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소통 능력과 통합적 지도력 배양 ▲창의의 리더 과정 - 통일시대, 다양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 문제해결력 신장 ▲비전의 리더 과정- 통일 시대, 나의 비전을 설정하고, 세계를 품는 구체적 미래 설계 등의 과정이 그것이다.
숭실대는 2013년도 한헌수 총장 취임 후 '통일시대 통일대학'의 비전을 선포하고 통일시대를 이끌어갈 '창의적 인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신입생 1천600여 명을 대상으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직접 강사로 참여하기도 한 교양필수 과목 '한반도 평화와 통일'(1학점)을 개설했고, 지난 4월에는 통일을 대비하는 학술·연구 기관인 숭실평화통일연구원(원장 김성배)을 발족시킨데 이어 문경에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을 개원하는 하는 것이다.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에서는 숭실대학교 학생 대상 필수 통일캠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민간주도의 통일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각 대상별로 ▶꿈나무? 통일 드림 캠프(초,중,고), 청소년 통일 멘토링 과정(교사) ▶청년-청년통일리더십 캠프, 대학생 통일포럼, ▶시민- 통일 공동체 시민스쿨, 통일 공동체 체험과정, ▶한민족 해외동포민족공동체 스쿨, 디아스포라 통일 캠프, 한반도 평화통일 체험과정 ▶크리스천-크리스천 통일비전캠프, 북한 선교사역자 스쿨, 크리스천 통일 포럼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경북 문경시 호계면 호계리 13-8번지에 들어서는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은 지난 2008년 4월 숭실대와 문경시의 MOU 체결 후 2012년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 10월 완공됐다. 42,000평 규모로 지하 1개층, 지상 2개층에 숙박룸 32실과 200여명을 수용하는 식당, 다목적실, 강당 등이 완비돼 있다. 공식 축구장 규격의 대운동장과 바비큐 파티 등이 가능한 다목적 마당도 갖췄다.
숭실대학교는 본래 1897년 평양에서 세워졌으나 일제의 신사참배 강압에 맞서 1938년 폐교 되었다가 6.25 동란 후 1954년 서울에서 새로 재건된 국내 유일의 분단대학이다. 1897년 평양에 윌리엄 베어드 선교사의 주도로 설립될 당시 평양시민들이 금가락지, 은비녀 등을 뽑아 헌금했던 민족대학이기도 하다.
한편 11월 5일 11시 숭실통일리더십연수원(원장 조성기) 개원식에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통일부, 문경시청, 남북한 통일 관련 인사, 기독교계 인사 및 언론인, 예장 총회 임원 및 실무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