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전국 4년제 사립대학 중 건국대, 수원대, 을지대 등의 이월금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등 '예산 부풀리기'가 심각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운대, 명지대, 상명대, 한성대 등은 등록금 의존율이 높았고 동덕여대, 덕성여대, 한성대 등은 장학금 지급에 인색했다.

교육부는 3일 대학알리미 홈페이지에 전국 142개 4년제 사립대학의 교육비환원율, 장학금지급율, 이월금 비율, 부채비율 등 9개 '사립대학 재정·회계 지표'를 처음 공개했다. 각 지표는 각 대학의 재정건전성 정도에 따라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등 5등급으로 구분된다.

이월금 비율은 수원대가 49.76%(1205억8173만원), 건국대가 11.21%(455억7213만원)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극동대, 대구대, 상지대, 수원대, 을지대, 포항공과대, 성신여대, 숭실대 등도 높았다. 반면 경희대, 명지대, 서강대, 상명대 등은 이월금이 낮았다. 이월금 비율은 당기 자금총액 대비 당기 이월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이월금의 재원은 대부분 등록금 수입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불필요한 예산을 편성해 등록금을 더 많이 걷었다는 것을 뜻한다.

등록금 의존율은 신경대(80.8%), 강남대(75.1%), 용인대(74.3%), 세종대(73.3%), 광운대(68.8%), 한성대(67.1%), 홍익대(67.7%) 등이 높았다. 반면 금강대, 연세대, 수원대, 포항공과대 등은 등록금 의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경주대, 중부대, 대신대, 세한대, 한려대 등이 매우 낮게 나타났고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한양대 등은 높았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학의 학생에 대한 교육비 투자 금액을 뜻한다. 금액이 낮을수록 대학의 학생에 대한 연구비, 장학금 등 교육비 투자가 인색하다고 볼 수 있다.

교육비환원율은 백석대, 서남대, 수원대, 용인대 청주대, 동덕여대, 홍익대 등이 낮았고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과대 등이 높았다. 교육비환원율은 등록금수입 대비 대학의 학생에 대한 교육비 투자 비율로 학생이 납부한 등록금의 직접 교육비로의 재투자 비율로 등록금의 교육비 환원정도를 의미한다. 장학금지급률은 김천대, 서남대, 을지대, 칼빈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등이 낮았고 금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차의과대, 포항공대 등이 높았다.

장학금 지급률은 학생부담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 비율로 비율이 높을수록 학생이 부담한 등록금 대비 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이 높아 등록금 실제 부담률이 낮은 것을 의미한다.

부채비율은 경운대, 광신대, 성공회대, 서원대, 차의과대, 건국대, 동국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매우 높은 등 재무안정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에 대한 타인자본의 비율로 100%를 초과한 경우 부채 총액이 자기자본을 상회하여 부채과다 상태를 의미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각 지표의 재정 건전성 여부를 학인하기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대학과 위험한 대학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다만 개별 지표 역시 사립대학의 재정·회계 상태를 나타내기는 하지만, 한 회계연도의 재정·회계 상태만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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