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문병구 박사)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를 주제로 '제3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형일 박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는 "예수의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의 아버지였는가?"(예수의 기독론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형일 박사는 먼저 "예수 자신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아바' 또는 '아버지'라고 불렀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다"고 말하고, " 이것은 또한 하나님과 그의 관계가 친밀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비록 예수가 사용한 '아바' 용어를 초기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하게 사용했다는 사실이 예수의 '아바' 사용이 전혀 독특한 것이 아님을 시사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이와 상반되는 근거들을 제시하고 이러한 근거들이 "예수가 하나님의 독특한 아들됨을 입증한다"고 결론 내렸다.
또 이 박사는 "슐라이마허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는 예수의 주관적 경험에 관해 논할 수 없겠지만, 겟세마네기사와 마 1:25-27과 눅 10:21-2에 기록된 예수의 찬양 기도는 예수가 하나님과 친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었으며, 따라서 그는 하나님에게 십자가를 지나가게 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독점적인 상호관계(exclusive mutuality) 역시 주장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신약에서 아버지 언어의 본질과 사용빈도는 예수의 하나님 언어, 하나님과 예수의 관계, 예수가 하나님에 대해 제자들에게 가르친 교훈 등의 영향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초기교회에서 하나님에 대한 아버지 언어의 사용이 만연했던 것은 예수 자신이 바로 그 언어를 사용했다는 사실과 당시 유대교인들과는 여러 중요한 측면에서 구별되는 예수가 가졌던 아버지와의 친밀하고도 독특한 관계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했다.
특히 이 박사는 "예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아들' 칭호는 단지 그의 메시아적 자의식(mesianic consciousnes)만을 반영한다는 학계의 보편적인 관점과는 달리, 오히려 막 1:1에 나타난 시 2:7 의 사용은 예수가 메시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들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메시아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예수에 게 부여된 '아들'이라는 칭호는 단순히 메시아적 왕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와 승리의 약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인 하나님과의 특별하고도 인격적인 관계를 수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선재적 기독론의 기원과 발전에 관련하여 예수가 지니고 있던 하나님 아들 됨의 자의식은 궁극적으로 예수를 선재한 하나님의 아들로 인식하는 초기 고(高)기독론 형성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근간을 제공했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예수의 자의식(하나님과 독특하고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인식)은 궁극적으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보게 된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인식의 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하나님의 선재한 아들이라는 확신에 대한 근간(foundation) 역시 제공한 것"이라 했다.
이 박사는 "초기교회가 예수를 하나님의 선재한 아들로 이해하게 된 것은 예수가 자신을 계시한 어록에 반영되어 있는 하나님의 아들 자의식의 빛을 통해 시 10:1과 시 2:7에 기록된 하나님의 예언적 말씀의 온전한 의미를 깨닫게 됨으로써 비로소 구체화 됐다"고 설명하고, "사실 이것은 상호적인 과정(interactive proces)으로서 예수의 자의식과 두 시편에 대한 주해 중에 어느 하나라도 배제되었다면 불가능한 것"이라며 " 초기교회가 가졌던 예수의 선재성에 대한 확신은 예수 자신이 직접 하신 말씀에 기초한 그들의 시 10:1과 시 2:7에 대한 기독론적 주해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초기교회의 구약 주해자들은 지상사역 기간 동안 미쳐 충분히 깨닫지 못한 예수의 하나님의 아들 자의식을 깊이 숙고했고, 이 토대 위에 이제는 메시아에게 적용했던 은유적인 의미로서가 아닌 '문자적으로' 예수가 자신의 아버지 우편에 즉위한 선재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온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1일 서울교회(담임 박노철 목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이형일 박사의 발표 외에도 김추성 교수(합신대)와 D.A.Carson 교수(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가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