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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미국은 지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로 인한 충겨을 완화하기 위해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왔다. 지난 6년 간 3차에 걸쳐 4조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시장에 쏟아 부었다. 이 사례는 금액도 그렇지만 경제학에서도 없는 정책이란 점에서 시장은 주목해왔다.

이와 함께 기준 금리도 초저금리(0∼0.25%) 기조를 유지해왔다. 유동성을 확대해 시장에 돈을 돌게 하기 위한 묘안이었던 셈이다. 기업이나 은행, 투자자들은 제로 수준에 달하는 금리로 돈을 조달할 수 있었고, 이렇게 조달된 자금이 시장에 풀리게 됐다. 즉,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고 수익을 낸 뒤 대출금을 갚아버리면 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금은 한국을 포함, 전 세계로 뿌려졌고 글로벌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를 '달러캐리트레이드'라고 한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경제부양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JP모건 복합금융점포인 CPC에서의 수석 경제분석가를 맡고 있는 앤서니 챈은 "지금 우리를 보라"며 "QE 정책은 매우 인상적인 성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사태 이후 인플레이션율은 적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다시 직장을 찾았다"며 "주식 시장은 그때보다 2배에 가깝게 올랐다"고 평가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 슈왑(온라인증권사) 수석 투자전략가는 QE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펄프 픽션(Pulp Fiction)에 비유하며 "죽을 것처럼 보였던 여주인공이 살아난 것과 같다"면서 "이는 명백하게 했어야 했던 옳은 일"이라고 전했다.

실업률도 완화돼 양적완화 정책이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 미국 실업률은 5.9%으로 뚝 떨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전인 지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09년 10월 9.6%로 치솟기도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7%대 초반으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양적양화 정책 종료 시점이 막바지로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은 충격에 대비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슈퍼 달러(달러화 강세)' 현상과 올초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의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연준이 시장에 푸는 돈을 '줄이면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연준은 시장에 푸는 돈을 줄여오기만 했고 정작 거둬들이는 작업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결국 빌린 돈은 투자자들이 갚아야 하는 돈이고 금리가 다시 올라가면 투자자들은 리스크와 수익성을 따져본 후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QE 종료로 인한 세계 경제에 오는 파장은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기에 그 두려움은 더 크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아베노믹스라는 정책 아래 이미 QE를 실행하고 있고, 유럽연합(EU)도 국채 매입은 아니지만 커버드본드를 사들이면서 경제 부양 바통을 넘겨받으려 하고 있어 충격 완화가 될 수 있지도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권사에서는 양적완화 종료로 시장 성장세를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단계 양적완화(QE1∼2) 당시 세계 주식시장은 분명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3단계 양적완화와)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며 "미국 양적완화 종료가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지난달부터 우려가 변동성 확대 등을 통해 미리 선반영됐기 때문에 시장의 회복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구제금융 성격을 띤 1기 양적완화와 급속한 디플레이션 진입을 우려한 2기 양적완화와 달리 이번 3기 양적완화는 경기부양에 맞춰진 점에 그는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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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