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9일 경제 회복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행해온 4조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 고용 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기록적인 낮은 기준금리(0∼0.25%)를 상당기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이같이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Fed가 기준금리를 내년 중반부터 인상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 약세와 시장 혼란, 인플레이션 하락 등으로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Fed의 세 번째 채권 매입 종료 결정은 이미 예상됐었다. Fed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 상당의 국채와 4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시행해왔었다.
Fed는 성명에서 고용 시장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았지만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노동력의 불완전한 활용과 관련해 과거 '크게'(significant)란 언급을 이번 성명에서는 없앴다.
견고한 소비자 및 기업 지출, 제조업 성장 등으로 미 실업률은 6년 만에 최저치인 5.9%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주택 산업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고, 세계 경제 약세가 미 경제 성장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재닛 앨런 Fed 의장은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정상적인 수준에 근접했지만 고용 시장 지표가 여전히 우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정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FOMC 위원 9명이 찬성했다.
반면,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가 미약한 만큼 현행 초저금리 기조나 양적완화 프로그램 등 경기 부양책을 최소 1∼2년 더 유지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음 FOMC 회의는 12월 16∼17일 이틀간 열린다.
옐런 의장이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별도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