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윤종규 신임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국민은행장직을 겸임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은행장을 겸임한다"며 조직 안정에 최우선을 두는 모습이다. 윤 내정자는 30일 30일 KB금융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리고 고객 신뢰와 경쟁력을 강화해 리딩뱅크로 복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외이사들이 조직 안정을 위해 윤 내정자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윤 내정자는 임기 내내 행장을 겸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은 윤 내정자의 겸임체제를 거치다 적절한 시기에 은행장을 따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내정자는 기자들에게 조직 안정을 강조하며 성과와 역량 위주의 인사 방침을 내세웠다. 그는 "어떤 연고로 KB에 왔는지 더이상 묻지 않을 것이고, KB에 들어와 이룬 성과와 역량으로만 판단하겠다"며 "인사 청탁하는 분은 반드시 수첩에 기록하고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향후 조직 내 인사 계획에 대해서는 "정기인사 전까지는 별도의 인사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추진할 전략과 과제를 설정하고 효율적인 조직구조와 인사를 어떻게 할지 연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28일 윤웅원 KB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박지우 국민은행장 대행을 만나 현 경영상태에 대한 논의를 나누는 등 올해 실적에 대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LIG 손해보험 인수에 대해 윤 내정자는 "감독당국에 LIG손해보험 인수 후 통합작업이나 개선작업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역량을 잘 전달하겠다"며 인수 승인도 빠른 시일 내에 매듭 짓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서 윤 내정자는 차기 KB금융 회장 내정자로 공식 추천됐다. 이후 윤 내정자는 임원진 업무 보고와 함께 취임 준비에 들어갔다.
한편, KB금융이 새롭게 진용을 갖춤에 따라 KB금융 사태의 책임 논란에 휩싸여있는 현 KB금융 사외이사들은 조만간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KB 사외이사들은 거취 문제와 관련해 "아직은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혀왔지만 금융당국이 이사진 개편을 강력히 요구하는데다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임기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퇴진 절차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