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LG전자가 휴대폰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LG전자는 29일 연결매출 14조 9,164억 원, 연결영업이익 4,613억 원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2%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경쟁 심화와 에어컨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지난 2분기 대비 매출액은 3%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4% 하락했지만 휴대폰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LG전자 3분기 실적의 주요 포인트는 휴대폰 사업부(MC사업본부)의 5년만의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 4조 2,470억 원, 영업이익 1,674억 원을 거운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3'를 비롯한 'G시리즈', 'L시리즈'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9%, 전 분기 대비 17% 늘었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매출액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영업이익 또한 마케팅 투자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 및 원가 경쟁력 확보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95% 증가하며 2009년 3분기 이래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매량에 있어서도 3분기 1,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스마트폰 분기 최대 판매기록(1,450만대)을 갱신했다. 3분기 LTE폰 판매량도 2011년 5월 첫 LTE폰 출시 이후 분기 사상 최대인 65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매출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모니터 및 AV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한 4조7104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나,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전 분기 대비 16% 줄어든 1305억원을 기록했다.

세탁기 등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부는 주요시장인 북미지역 경쟁 심화 및 환율 영향 등으로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4% 하락,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조911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전년 대비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25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925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이에 LG전자는 4분기에 스마트폰 사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LTE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MC사업본부는 전략 스마트폰 G3 등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울트라HD(초고해상도) TV를 중심으로 한 LCD TV 시장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이 확대된다고 관측했다. HE사업본부는 울트라HD TV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가기로 했다.

HA사업본부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 시장선도 제품 출시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AE사업본부는 지역특화 제품을 내세워 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 실적과 관련해 올 4분기 이후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 4분기는 애플의 아이폰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 출시가 본격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전통 강자들 뿐만 아니라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화웨이도 'X3'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인데 따른 것이다.

때문에 내년 초까지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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