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에서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2월 7일까지 우리 근대문학 작품을 다채롭게 아우르는 '한국근대문학을 만나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단행본과 잡지를 중심으로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질곡을 가로질러 온 한국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회이다.
한국근대문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894년부터 이광수와 최남선에 의한 2인 문단시대가 열린 1910-20년, 한국근대문학의 르네상스라 할만한 1930-40년, 문학의 암흑기라 불리는 1940-50년대를 시대별 패널을 통해 알아보고, 그 시기에 발행된 단행본과 잡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생전에 펴낸 단 한 권의 시집 <진달래꽃>으로 명실 공히 한국 시인의 대명사가 된 김소월(金素月, 1902~1934)과 근대문학 사상 최초의 장편소설로 평가되는 <무정>의 소설가 이광수(李光洙, 1892~1950) 등 근대문학 작가 93명의 주요 작품이 담긴 단행본 156종과 잡지 28종이 전시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이라 불리는 이인직(李人稙, 1862~1916)의 <혈의 누>를 비롯하여 <치악산>, 이해조(李海朝, 1869~1927)의 <모란병>, 최찬식(崔瓚植, 1881~1951)의 <추월색> 같은 신소설의 초판이 포함된다. 또한 1936년 백석(白石, 1912~?)이 100부를 직접 발행하고 그 중 한 부를 도서관에 기증한 시집 <사슴>, 윤동주(尹東柱, 1917~1945)를 국민시인으로 불리게 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의 초판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최초의 신체시라 불리는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린 우리나라 최초의 잡지 <소년>을 비롯하여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실린 <개벽>,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의 '메밀꽃 필 무렵'이 실린 <조광>, 이태준(李泰俊, 1904~?)의 '문장강화'가 실린 <문장> 등 한국근대문학 잡지 28종을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는 민족운동가이자 사학자였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시대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소중한 우리 문학 유산인 근대문학작품을 통해, 전시 관람객들이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다시 보고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꼐 국립중앙도서관은 전시회 개막식과 더불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 근대문학 100년, 자료의 가치를 생각하다"를 주제로 한국 근대문학자료의 보존 및 가치 평가를 논하는 전문가 심포지엄도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