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남북이 지난 25일 보수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전통문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예정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을 염두하면서 개최시기 조정을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 북한과 접촉을 앞두고 주도권 쟁탈을 벌이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오전 북한으로부터 고위급접촉 관련 전통문이 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온 것이 없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고위급접촉이 (우리정부가 제안한 대로)30일에 열릴 것 같냐'는 질문에도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당초 고위급접촉 시기로 남북 간에 정했던 '10월말에서 11월초'에 관해서도 이 당국자는 "11월초라고 말할 때 초순은 10일까지인데 엄격하게 10일이 지나면 모든 게 아니라고 볼 순 없지 않겠냐"고 발언, 개최시점이 다음달 10일을 넘길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지난 주말 대북전단 살포 소동 당시 우리정부의 대응방식을 문제 삼으며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이미 제안한 '30일 개최' 제안에 가부간 응답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남조선에서 도발적 언행들이 계속된다면 결국 북남 관계의 대통로는 고사하고 겨우 열린 오솔길마저도 끊기게 될 판"이라면서도 "(남북)대화의 운명은 남조선 당국자들의 행동 여하에 달려 있다"고 했다. 대화 가능성은 열어둔 모습이다
이런 맥락에서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이 "고위급 접촉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명분 쌓기용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고위급 접촉으로 가는 과정에서 남북이 서로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은 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