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코스피 지수가 2000선 밑에서 조정 국면을 지속하자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23일부터 10월22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20거래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올 들어 최장 순유입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 유입된 자금만 1조5573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주식형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들어 2000선을 내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 1900선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비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추세를 보면 보통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서면 펀드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쏟아지고,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이번에도 이런 패턴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펀드 자금 유입에 힘입어 투신권은 지난 21일과 24일을 제외하고 연일 주식을 사들였다. 총 1조2057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물량(2조6107억원)의 절반 가량을 받아낸 것이다.
한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이었다. 9월23일부터 10월22일까지 3595억원이 들어왔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당분간 배당주 펀드의 모멘텀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하반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함에 따라 눈높이를 다소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1117억원)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1027억원) ▲메리츠코리아1(851억원)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839억원) ▲베어링고배당(685억원) 등에도 많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