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금융감독원이 단순한 질의성 민원을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넘겨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소비자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접수된 보험 민원 가운데 질의성 민원을 협회로 이관해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말 "산업 비중에 비해 민원이 너무 많다"며 보험 민원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모두 7만8000건이며, 이 가운데 4만5000건 가량은 보험 관련 민원이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금감원의 방침에 대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금소연은 "보험 소비자들이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이유는 보험사에 민원을 제기해 거부당했거나 보험사를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금감원이 민원을 보험사의 이익단체인 생·손보 협회로 이관하는 것은 보험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금감원은 예전에도 보험사 직원을 민원 상담 업무에 투입, 불공정 행위를 방치했다가 국회에서 지적을 받자 최근에야 계약직원들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금소연은 "업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이유로 민원상담을 이익단체인 협회에 넘기겠다는 것은 무책임, 무능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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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