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동부특수강 인수를 두고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승부를 벌인다. 동부특수강이 특수강 업계 2위 업체임을 감안할 때 인수측이 업계를 선도하는 구조가 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동부특수강 본입찰에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가 참여했다. 두 업체와 함께 인수전에 뛰어든 동일제강은 참여하지 않았다.
세아그룹은 동부특수강 인수로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시장점유율은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특수강 산업과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특히 세아제강은 현대.기아차를 통한 매출비중이 절반에 육박해 현대기아차 계열인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에 경계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이번 동부특수강 인수는 단순한 특수강 업계 선점을 넘어 주요 수요처인 완성차 업체 견제할 수 있는 의미도 있다. 세아제강은 동부특수강 인수에 성공하면 계열사인 세아특수강화 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제철부터 자동차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 후에는 충남 당진에 짓는 자사의 특수강 공장과 동부특수강의 생산시설을 활용하고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이번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달성하면서 위험요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동부특수강 인수에 실패한다 해도 독자적으로 특수강 분야에 진출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사모펀드를 구성해 동부특수강을 1천100억원에 인수했다. 대신 다른 철강사에 넘겼을 때 매각 차익은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뒀다. 시장에서는 인수가격을 2000억원선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현대제철과 세아그룹간 인수전이 치열해지면 3000억원 이상 뛸 것으로 보고있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딜로이트안진은 늦어도 27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11월 확인 실사를 한 뒤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절차를 밟는다. 산업은행은 이번 거래를 내년 1월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