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지난 15일 서부전선 김포의 애기봉 십자가 등탑이 철거된 것과 관련해 한국교회언론회(교회언론회)가 22일 논평을 통해 "애기봉 등탑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언론회는 성명에서 우선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1971년에 세워진 이후, 무려 43년 동안 전방 지역의 성탄절 점등 행사의 명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던 명소로 자리 잡고 있었다"며 등탑의 역사를 전했다.
교회 언론회는 "그러던 것이 노무현 정권 시절,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단한다는 명목으로 점화를 못하게 하였다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다시 점등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회언론회는 이어 "그러나 등탑이 노후하여 보수한다든지 하는 조치가 아닌, 그 자체를 철거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본다"며 "이에 대하여 국방부에서는 해당 부대의 결정이라는 것과 차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언론회는 "이 시설물은 지금까지 민간인 차원에서, '종교의 자유'에 따라 우리 군 장병들과 북녘의 동포들에게 희망을 줘온 것인데, 이를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본다"고 평가하고 "북한도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는데, 우리 국토에 종교 시설물을 세운 것이 뭐가 그리도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정부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따라서 애기봉의 등탑은 다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교회언론회는 "이번 사건에 대하여 일부 언론들은 북한의 고위층 인사들과의 접촉 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하여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반 기독교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