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평화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중국경제 발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은 1982년 인민공사를 해체하고 농산물 도급제를 실시해 생산성을 높였다. 농산물의 책임생산량을 달성한 후 나머지는 생산자가 자유롭게 처분해 이윤을 얻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시장경제의 도입과 적자 국영기업의 민영화, 국유기업의 혁신과 현대화 등 개혁개방시대를 위해 새로운 경제정책을 실행해 경제발전의 효과를 이루어냈다.
중국의 개혁개방, 경제발전과 함께 아시아의 중화경제권은 상호교류 속에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가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폴이 중심축이 되어 아시아의 중심경제권을 형성해 가고 있다. 중화경제권의 큰 힘은 홍콩과 대만의 화교자본이다. 전 세계 6천만의 화교 중 85%가 동남아에 거주하고 동남아 중소기업의 90%가 화교 소유로 되어 있다. 천안문 사태로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제가 잇따랐지만 전 세계의 화교자본이 중국의 경제 위기를 넘기게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 신생독립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거의 유일하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나라로 발전해왔다. 해방과 함께 찾아온 분단, 좌우대립과 갈등 속에 한국전쟁 전후 100만 명에 달하는 군인,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 3년간의 한국전쟁과 폐허, 이승만정부와 군사독재 등의 질곡을 딛고 오늘에 이르렀다. 비록 천민자본주의의 때를 벗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복지국가를 향해 나아가려면 갈 길이 멀었지만 우리는 오늘의 발전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던 날 중국의 200만 동포들은 흥분해 밤새 술에 취하고 출근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중국에서 길게는 150년 짧게는 6-70년을 소수민족으로 살던 그들, 조국의 절반이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며 세계의 비난거리가 되고 있을 때 그들에게 작지만 강하게 발전한 대한민국이란 또 다른 반쪽의 조국은 자신들의 주눅 든 어깨를 펴게 했고 중국대륙을 활보할 수 있는 자긍심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 진출한 일본기업은 뿌리를 내릴 수 없었지만 200만 조선족동포들의 협력으로 4만여 한국기업들이 일본의 부러움 가운데 약진하고 있다.
우리는 전 세계 140여 국가에 700만 재외동포를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재외동포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한민족 상생과 협력을 이루어가는 길이 통일의 또 한 길임이 분명하다. 중국과 더불어 태평양시대의 중심 경제권을 형성해 가는 동남아 화교경제권의 움직임과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과 남북의 갈 길을 생각해본다. 동북아 산재한 350만 재외동포들과 더불어 함께 손잡고 우리민족의 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야겠다.
글ㅣ임광빈 목사(의주로교회 담임·조선족복지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