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KB금융지주 4대 회장으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내정됐다.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22일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4인에 대한 심층면접과 표결을 진행한 결과 윤종규 전 부사장이 재적 3분의 2인 6표를 얻어 차기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윤 회장 내정자는 오는 11월 21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김영진 회추위원장 대행은 이날 표결을 마친 뒤 "윤종규 내정자가 'KB가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KB에서 오래 근무했다는 점, 그리고 여러 부분에서 경험을 쌓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1955년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와 성균관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공인회계사 자격등을 취득했고, 제25회 행정고시에 차석으로 필기시험에 합격했지만 학내 시위 전력으로 면접에서 탈락한 바 있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권유로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했다. 윤 회장 내정자는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를 끝으로 퇴임했다.
회추위는 윤 내정자가 노조와 내부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과 은행과 지주를 모두 거친 경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KB금융 직원들의 열망이 높은데다 조직 내 갈등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윤 회장 내정자는 어윤대 전 회장 시절 은행장 선임을 앞서 진행된 직원 설문조사에서 최상위권에 뽑힐 정도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또 KB금융에서 비교적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내부 사정에도 밝다.
국민은행 노조는 윤 전 부사장이 회장 후보로 내정되자 "KB금융이 관치 외압에서 벗어난 역사적인 날"이라며 환영을 표시했다. 노조는 "다시는 외풍에 휘둘리지 않도록 내부 승계 프로그램과 지배구조 개선 등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며 "윤 회장 내정자가 채널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고 조직 안정과 통합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