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공모에 비례대표 의원 총 21명 중 11명이 신청했다. 이는 당초 비례대표들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예상됐던 규모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21일 오후 5시 마감된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는 민주당의 전 지역구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사고지역으로 남아있던 상황에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직강화를 위해 246개 전 지역구를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특히 19대 국회 3년차에 접어들면서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이 차기 총선에 출마할 지역구를 정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는 비례대표들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때문에 일부 지역구에서는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 비례대표들 간에 일찌감치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역 비례대표들 사이에 경쟁구도가 형성된 지역구는 서울 강서을과 경기 안양 동안을이다. 진성준 의원과 한정애 의원은 서울 강서을에 사무실을 열고 오래 전부터 경쟁 중이었는데 결국 둘다 이 지역구에 신청을 했고, 장하나 의원과 전순옥 의원은 경기 안양 동안을에 함께 출사표를 내고 맞붙게 됐다. 최동익 의원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던 서울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시 공천 파동의 주인공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맞붙게 됐다. 은수미 의원은 통합진보당 지역구인 경기 성남 중원에, 김광진 의원은 전남 순천·곡성에, 남인순 의원은 서울 송파병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김기준 의원과 백군기 의원, 홍의락 의원은 이미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서울 양천갑과 경기 용인갑, 대구 북구을을 각각 수성한다.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비례대표들은 김기식, 김용익, 김현, 도종환, 배재정, 임수경, 진선미, 최민희, 홍종학, 한명숙 의원 등 총 10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규모는 비례대표들 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당초 전망보다는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비례대표들이 지나치게 일찍 공공연하게 지역구를 노리면서 당내 잡음이 발생하고 이는 당초 직능별 전문성을 발휘하라는 비례대표 취지와는 어긋난다는 지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비례대표들은 국회의원 임기 말년차에 서울 강남이나 영남권 같은 어려운 지역이나 지역위원장이 없는 사고지역으로 가는 게 관례였지만 19대 국회 들어 유난히 상대적으로 야권에 유리한 지역구에서 일찌감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당내 곳곳에서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