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10월 마지막주 다채로운 인문학의 장이 전국 가지에서 열린다. 교육부(장관 황우여)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정민근)은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7일간을 『2014 인문주간』으로 선포하고, 제3회 세계인문학포럼, 인문공감콘서트, UCC 공모전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인문주간 지정과 세계인문학포럼 개최는 대학 및 연구소에서 머물고 있던 인문학의 성과를 일반 시민과 공유하고, 평범한 일상의 삶 속에서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인문주간'은 인문학의 발전을 논의하고, 인문학의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주간으로 올해는 '인문학, 세상의 벽을 허물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인문학의 역할을 조명하고, 전국 46개 기관(인문도시 운영 대학 및 기관 17개, 시민인문강좌 운영 대학 및 기관 29개)이 참여하여 시민참여 강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4 인문주간 개막식'은 27일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개최되며, 이날 미디어 퍼포먼스, 클래식 공연과 함께 '미래와 만나는 한국의 선비문화'라는 주제로 한영우 서울대 명예교수의 '인문공감 콘서트'*가 열린다.
이와 함께 인문주간 기간 중인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제3회 세계인문학포럼이 개최된다. 이 포럼은 교육부, 유네스코, 대전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것으로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개최한다. 금년도 제3회 포럼의 주제는 '질주하는 과학기술시대의 인문학'으로,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다양한 변화들을 인문학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창조적인 비전을 모색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세계인문학포럼은 장 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소설가, 제1회 포럼), 미셸 마페졸리(파리5대학교수, 제2회 포럼) 등 국내·외 유수의 학자들이 모여 세계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인문학적 해법을 토론하는 등 학술적인 성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 시민 등 사회 각계의 참여를 통해 인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계인문학포럼은 세계적 석학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주제별 전체회의, 분과회의, 주최·주관기관 세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디어 아트 전시, 장서각 고서 전시, 노벨문학상 수상자 소개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조강연에서는 소설가 이창래 프린스턴대 교수(주제 / 아름다운 혼란 : 아날로그적 존재에 대한 관념), 피터 갤리슨 하버드대 교수(주제 / 과학기술 생산 시대의 인문학의 위기), 쿠로다 레이코 도쿄이과대 교수(주제 / 변화하는 세계와 사회 속의 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의 협업)가 포럼의 대주제인 '질주하는 과학기술시대의 인문학'에 대한 고민과 지혜를 들려준다. 이와 더불어 전체회의·분과회의에서는 '과학기술의 질주와 인간 정체성', '시대 속의 인문학과 과학기술' 등 소주제별로 국내·외 학자들의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2014년 인문주간 및 제3회 세계인문학포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역할을 고민하고, 인문학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4 인문주간과 제3회 세계인문학포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인문주간 홈페이지(http://inmunlove.nrf.re.kr)와 제3회 세계인문학포럼 홈페이지(http://www.worldhumanitiesforum.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