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서울 내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에서에서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0년 자율형 공립고로 지정됐던 도봉고등학교가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정취소됐다"며 "도봉고는 내년 3월부터 일반고로 체제를 전환한다"고 말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5년마다 자공고의 운영성과를 평가해 미흡한 학교에 대해서는 일반고로 전환하는데 도봉고는 지난 8월 실시한 교육부의 자공고 재지정 평가를 신청하지 않아 지정취소됐다.
도봉고 관계자는 학생모집의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도봉고 1학년의 학급당 정원은 21명으로 평균 35명에 크게 못미친다"며 "위치적으로 서울 끝에 있고 학교 주변에 고등학교들이 많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봉고 관계자는 "일반고와 자공고의 차이를 홍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일반고 전환에 앞서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에는 현재 19개의 자공고가 있으며 올해 7개의 학교가 재지정 평가를 받았다. 도봉고를 제외한 구현고·당곡고·등촌고·성동고·수락고·원묵고 등은 기간이 연장돼 내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자공고로 운영이 가능하다. 이중 등촌고등학교는 2년후 만족도조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자공고는 공립고등학교이면서 자립형 사립고 수준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학교를 말한다. 일반고의 필수 이수단위가 116단위인 반면 자율형 공립고는 86단위를 적용받으며, 교장공모제와 교사초빙제를 시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