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정의·평화를 위한 기독인연대(기독인연대)가 5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오는 26일과 11월 2일 두 번의 주일예배에서 7개 교회가 참가하는 '평신도 강단교류'를 시행한다.
참가교회는 가재울녹색교회와 강남향린교회, 새맘교회, 새민족교회, 섬돌향린교회, 청암교회, 향린교회다. 이들 교회는 주일예배 중에 다른 참가교회에서 파송하는 평신도가 설교할 예정이다.
한국교회에서 강단은 목회자가 설교하는 곳이며 목회 활동의 중심을 의미한다. 지금도 강단 설교는 여전히 목회자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기에,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
기독인연대는 '평신도 강단교류'에 대해 "일부 교회에서 평신도들이 일 년에 몇 번 설교를 담당하기는 하지만 이는 실험적이거나 평신도 활동을 강조하는 교회에 국한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7개 교회가 함께 협의를 거쳐서 진행하는 평신도 강단교류는 그만큼 뜻깊은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체 평가했다.
또 "평신도 설교는 평신도로 하여금 성서를 해석하고 복음을 전하는 역량을 형성하게 하고, 평신도들이 일상생활 현장에서 사역하는 평신도 지도자로서 성장하도록 돕는다"며 "성직 목회자와 생활목회자인 평신도들이 더불어 사역할 때 교회공동체 활동과 선교를 더욱 힘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활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독인연대는 평신도의 주체적인 교회활동과 교회 개혁을 목표로 10년이 넘게 활동해온 평신도 단체다. 그동안 평신도아카데미, 어린이·청소년 연합수련회, 평신도 한마당 등의 활동을 통하여 개교회 중심의 한국교회 현실에서 평신도가 주도하는 연대활동을 실천해왔다.
기독인연대는 준비과정에 관해 "평신도 강단교류는 지난 6월부터 기획하고 내부 협의를 거쳐서 대상교회를 물색, 참여를 요청했으며 교회별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며 "그 결과 참여를 결정한 교회는 설교 가능 날짜를 정하고 설교자를 선정, 파송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교자들는 세 번의 모임을 통하여 목회자의 지도로 평신도 설교에 대한 의미를 나누고 함께 성서 본문을 공부하고 설교문을 준비해왔다"며 "이번에 실시하는 평신도 강단교류 활동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무엇보다 평신도들이 동시에 여러 교회의 강단에서 설교함으로써 평신도 설교를 공식화했다는 것이고 이 점은 한국교회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기독인연대는 "더구나 소속교회 평신도가 아닌 다른 교회의 평신도가 설교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은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더욱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평신도 강단교류에 참여하는 교회의 교단은 예장 통합, 감리교, 기독교장로회로 교단 간의 교류가 이뤄졌다는 의미도 무척 중요하다고 할 것"이라고 교단 간의 교류로 의미를 더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평신도 강단교류 활동을 통해서 기독인연대는 내년에는 좀 더 많은 교회가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며, 이후에도 평신도의 주체적인 여러 활동을 지속해서 계획하고 그 활동을 실행함으로써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올바른 해답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