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구조조정과 취업난이 겹치면서 퇴작자와 청년층을 중심으로 창업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른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이 개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판매 중인 소호 대출 잔액은 9월말 현재 112조2400억원으로 6월말(109조2300억원)보다 3조1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신한은행의 소호대출은 29조900억원에서 29조8900억원으로 8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동안 하나은행도 15조5800억원에서 16조1200억원으로 5400억원, 우리은행은 24조700억원에서 24조8400억원으로 7700억원이나 소호대출을 확대했다. 국민은행의 소호대출도 40조4900억원에서 41조3900억원으로 9000억원 늘어났다.

올 6월말까지만 해도 이들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분기별로 평균 1조76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3분기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3분기중 자영업자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올 상반기중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채용을 꺼리는 상황이라 퇴직자들이 재취업보다는 대부분 자영업을 선택한다.

올해 상반기 KT는 8000여명의 본사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보험사들도 실적 악화로 2000명에 가까운 직원을 내보냈다.한국 씨티은행도 대규모 점포정리에 들어갔고 희망퇴직을 통해 650명을 줄였다. 증권업계도 수익성 악화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삼성증권은 약 300여명의 직원을 줄였고, 하나대투증권도 전체 직원의 약 8% 인 140여명을 내보냈다.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300명, 196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6월 창사 이후 첫 구조조정을 통해 300여명을 감원했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자 자영업에 뛰어드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청년들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창업한 45~49세 자영업자는 1년전에 비해 2만2000명이나 늘었다. 취업난에 25~34세 자영업자는 일 년 전에 비해 35만명이 늘었고, 45~49세도 2만2000명이나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규 자영업자 대출 고객 가운데 20대와 40대 후반 고객의 비중이 늘었다"며 "이들의 수요를 분석해 자영업자 소액 대출과 스마트폰 대출 등 여러가지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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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퇴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