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감축하는 등 고강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임원 31명을 승진 발령하고, 28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는 정기 인사도 단행했다.
이는 지난 12일 오전 본부장 회의에서 전 임원 사직서 제출과 조기 임원인사를 결정한지 4일만이다. 지난 12일 권오갑 그룹 기획실장(사장)은 최길선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회장과 함께 본부장 회의를 주재, 이 같은 인사 방향을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회사에 변화를 주고,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조직 슬림(slip)화를 통한 신속한 의사결정, 적임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도 단행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또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발령하고,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최대주주 정몽준 전 국회의원의 장남인 정기선씨가 상무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위한 수순을 밟았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최초의 생산직 출신 임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 생산현장에서 드릴십(원유시추선) 품질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열 기정(技正)이 그 주인공이다. 노동열 기정은 지난 1974년 7급 기사로 입사해 현장에서 40년을 근무한 선박품질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