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했다. 올해 2.3분기에 보여진 경기 부진과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이 부분적으로 그친 영향이 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석달전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한 것에서 추가 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4.0%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분적인 회복에 그쳤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2분기 이후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고 수출 실적이 당초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신운 부총재보도 "우리나라와 수출이 많은 중국와 신흥국의 경기 부진 여파로 내수 부문에 비해 수출 부문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내년에도 이같은 수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9%에서 1.4%로, 2.7%에서 2.4%로 끌어내렸다.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 하락세의 장기화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2.1%, 1.7% 상승을 예상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는 정부의 2015년 예산 증액 효과가 반영됐다. 이 총재는 "정부의 예산 확대 편성으로 0.2%포인트 성장률이 오르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이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경기 회복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자수는 50만명, 내년에는 45만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3.5%, 고용률은 60.2%(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65.3%) 수준이다.

이와 함꼐 한은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3.2%, 세계교역 신장률을 3.%로 제시했다. 한은이 지난 7월 내놓은 전망치 보다 각각 0.1%포인트, 0.6%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7월 전망 때와 마찬가지로 840억 달러를 유지했다.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전망치는 축소했지만, 서비스 수지는 여행 증가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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