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시리아에서 지난 5일 납치된 20여 명 중 시리아 신부와 여성 등 5명이 풀려났다고 오픈도어선교회가 13일 밝혔다.
한나 잘루프 프란시스코회 신부는 시리아 아드리브 지방의 한 마을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20여 명과 함께 납치됐다. 이 지역은 지난 3년 동안 알누스라 전선과 다른 반군 세력이 시리아 군대와 내전을 벌여온 곳이다.
AF통신은 이 가운데 4명의 여성이 8일, 한나 잘루프가 9일 각각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한나 잘루프의 동료들은 납치세력을 알누스라 전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납치된 마을은 작년 IS(이슬람 국가)가 점령했다가 작년 말 IS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알누스라 전선이 점령해 왔다. 반군은 이 지역의 교회 건물과 십자가를 부수고 여성에게 베일을 쓰도록 강요했으며, 크리스천들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고 돕고 있다고 오해했다.
알누스라 전선은 프란치스코회 소유물을 착취하려고도 했다. AF통신은 알누스라 전선이 수녀원에서 추수한 올리브를 한나 신부가 주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전쟁 가운데 크리스천들의 납치 소식은 다른 크리스천들에게는 더욱 절망적인 소식"이라며 "어둠의 땅 가운데 남은 크리스천들이 믿음과 소망, 사랑의 불빛을 밝힐 수 있도록, 아직도 납치되어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무사귀환과 시리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