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에 대한 징계처리를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강재식 목사)가 재판국을 구성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은석교회(담임 김진웅 목사)에서 열린 예장합동 평양노회 정기노회에서, 긴급 정회가 이어지는 등 회의와 격론이 오고간 끝에 재판국을 설치해 전병욱 목사의 징계건을 처리키로 결의됐다.
전병욱 목사 징계건은 이날 노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처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노회가 개회되자, 전병욱 목사가 담임해 문제를 일으켰던 삼일교회 송태근 담임목사가 징계건을 강력 주장함에 따라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 같았던 전병욱 목사 징계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송 목사는 "전병욱 목사의 징계를 위해, 이 자리에서 재판국 또는 치리회를 만들어 달라. 숨바꼭질 끝내야 한다"며 일촉즉발의 자세를 유지했고, 다른 목사들도 "분명히 처리해야 한다"고 동참했다. 결국 긴급 정회가 선포됐고, 정치부를 비롯한 노회 임원진들은 이 문제를 놓고 회의를 장시간 진행했다.
속회 후 노회원들의 격론이 펼쳐졌고, 결국 재판국을 설치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재판국은 무기병 비밀투표를 통해 목사 4명과 장로 3명으로 구성됐으며,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강재식 목사(광현교회), 박희규 목사(세계로교회), 김진하 목사(예수사랑교회), 최병덕 장로(은석교회), 반원국 장로(성현교회), 윤달균 장로(평안교회) 등이 선정됐다.
한편, 이날 노회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전병욱 목사 성범죄 기독교 공동대책위'가 전병욱 목사 징계를 촉구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들은 노회원들이 오가는 길목에서 피켓팅을 진행했고, 참여자들이 모여 평양노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노회가 열리는 회의장실을 찾아가 노회장 강재식 목사에게 직접 징계 촉구문을 전달했으며, 피켓팅에는 개혁연대 사무국과 집행위원, 더함공동체교회 교인들, 삼일교회 교인들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