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지난 10일 새벽 0시 23분께 노환으로 소천한 한국교회사의 '산 증인'이자 한국 최고령 목회자 '곽송'(郭松) 방지일(103·영등포교회 원로) 목사의 장례예배가 14일 오전 9시 서울 종로 연지동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사를 전한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는 "방지일 목사님과 식사를 같이 하면 목사님이 먼저 밥그릇에서 밥을 절반을 덜어놓는 것을 보며 다 드시지 왜 더시냐고 얘기하면 웃으시면서 '내 나이 되면 알어. 다 먹고 나면 힘들어' 하셨다"고 회고하며 "자기 부정에 철저하고 검소한 생활 하신, 아무 욕심이 없으셨던 목사님"이라고 말했다.
곽 목사는 "언제나 명랑하게 밝게 웃으시고 소망과 은혜가 충만한 삶을 사셨다. 믿음의 승리, 자기자신에게 승리, 물욕에 대해 승리,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부터의 승리를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탈북자의 대모' 장로회신학대학교 주선애 명예교수는 "목사님, 그렇게 소원하셨던대로 한국교회가 한 마음 되어 영적 아버지 같던 목사님을 천국 보내드리는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추모사를 시작했다.
방지일 목사를 기억하며 주 교수는 "총명하게 사시는 비결을 물었더니 아침마다 성경을 100절을 외운다고 하셨다"며 "오직 말씀과 기도로, 경건으로 다져진 믿음으로 1세기를 살아오셨다. 이는 에녹처럼 하나님과 동행한 삶의 능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십자가의 복음을 실제 삶으로 옮기셨다"면서 "기도하다 보면 평소 보이지 않던 죄도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다고 그렇게 회개해야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나님 두려워하며 사셨다"고 전했다.
주 교수는 "목사님께서 기도 하실 때, 말씀 주실 때마다 반석을 뚫고 올라오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생명력이 흘러 넘치시는 것 같았다"며 "명쾌하고 농담도 하시고 웃으시며 난관적이었던 목사님은 저희가 위기론을 얘기할 때도 한번도 원망하거나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고 하나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뜻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방 목사님은) 성경의 아가서를 좋아하셨다"고 말하며 "버팀목 같은 방지일 목사님께서는 닳아 없어질지언정 녹슬면 안된다고 말씀하신 그대로 가셨다. 지금은 신부가 신랑 예수님을 만나서 영광을 누리실 줄 안다.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며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날을 저희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 증경대표회장 김요셉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전도자, 목회자, 성경교사, 교계지도자로 하나님 부르신 지금까지 충성하셨다"며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경적 예배 회복, 개교회, 노회, 총회, 교단간 힘겨루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외형적 규모의 맘모니즘을 추구하기보다 한 생명을 그리스도의 제쟈로 귀하게 양육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다"며 "어르신께서 바라신 참으로 아름다운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 고인이 생전 몸담았던 영등포교회 임정석 담임목사는 먼저 "이 땅에 방지일 목사님을 허락하시고 영등포교회와 한국교회, 나라와 민족, 역사 속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돌린다"며 장례식장을 지키며 섬긴 예장 통합 총회 관계자들 및 김승욱 원로목사와 사모, 이혜원 권사,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등에 감사를 돌렸다.
임 목사는 "방 목사님의 호가 '곽송'(郭松)인데 뻐꾸기 '곽'에 소나무 '송'이다. 뻐꾸기가 소나무에 앉아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는 뜻이다. 늘 그렇게 노래하듯이 말씀 전하셨던 것을 기억한다"고 회고하며 "목사님처럼 저희도 그렇게 선각자, 선구자로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