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대북전단의 공개적 살포를 두고 남북 관계가 경색한 가운데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탈북자단체 대표가 13일 공개적으로 전단을 뿌리는 일부단체의 행태를 비판했다. 돈과 명예로 인해 공개 전단 살포는 '나가서 떠드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이민복 '북한동포 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단장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 인터뷰에서 "국민들한테 불안을 줘서 죄송한데 이걸(대북전단 살포를) 진짜로 하는 단체들은 조용히 (살포)한다"며 "내가 개발해서 (살포 기술을)전수해줬더니 (일부 단체가)명예, 돈 때문에 자꾸 나가서 떠든다"고 비판했다.

이 단장은 "명예와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언론이 이런 문제를 왜 공개적 장소에 미리 알려서 북한과 (연천지역)주민들을 자극하느냐"며 "언론이 좀 신중보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 사람들 원래 목적이 떠드는 것이기 때문에 언론이 찾아가면 반드시 한다. 그런데 언론이 안 가면 그들은 못하게 돼 있다"며 "그래서 후원자들이 돈을 안주면 저절로 수그러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단장은 대북전단의 효과를 강조했다. 이 단장은 "불과 몇년전만 해도 백령도에 있던 인민군 대위가 자기집 주변을 20리를 돌아보다가 우리가 보낸 삐라를 보고 탈북해야겠다 하고 배 타고 나왔다"며 "평양에는 평성이라는 과학도시가 있는데 거기 있던 재미교포가 직접 우리가 보낸 삐라를 갖고 나온 경우도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정부는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관여하지 않은 기존 입장에서 민간단체의 신중한 처사를 요구하는 모양새로 전단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지난 11일 긴급 회의를 통해 향후 대북 전단 살포가 살포 인근 지역에 대한 위협으로 떠오를 경우 이를 '원천봉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가 일괄적으로 전단 살포를 막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전단을 날리는 민간단체나 인근 주민들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가중될 경우 안전 차원의 조치로 사안에 따라 다르게 대응하게 된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0일 탈북자단체 대북전단 살포행위를 제지하지 않고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자유북한운동연합 회원들이 이날 오전 경기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오두산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띄우고 있다.   ©파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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