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파트릭 모디아노를 선정했다. 스웨덴 한림원이 밝힌 그의 수상 사유는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인간의 미묘한 운명을 환기하면서 점령 때 생생한 상황을 재현한 기억의 예술을 높이 샀다"는 것이다.

모디아노는 2차 대전 종전 2개월 후에 파리 교외에서 태어나 33세 때인 1978년 '실종자'로 권위의 공쿠르상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출간됐다.

그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유대계 출신이다. 나치 점령의 파리에서 벨기에 여배우인 어머니를 만났다. 모디아노는 유대계, 나치 점령과 정체성 상실이란 주제를 작품 대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1968년 작 '별의 자리'는 후에 독일에서 포스트 홀로코스트의 대표작으로 칭송받았다.

모디아노는 어머니의 친구인 작가 레이몽 크노의 도움으로 20대 초반에 프랑스 제일의 출판사인 갈리마르에 소개될 수 있었다. 모디아노는 40여 권의 작품을 냈다. 이 중 '길의 고리' '슬픈 빌라' '악의의 흔적' '밀월'이 영역됐다. 동화와 영화 각본도 썼다. 1974년 루이 말 감독과 함께 영화 '라콩브, 뤼시앵'을 만들었다.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의 페테르 엥글룬드 사무총장은 "시간, 기억 및 정체성이 모디아노 작품에서 거듭 나타나는 주제"라면서 "그의 작품들은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메아리인 셈"이라고 평했다. 이어 "이 점이 그의 작품을 참으로 독특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모디아노는, 말하자면 우리 시대의 마르셀 프르스트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에 사는 모디아노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해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았다. 2012년 오스트리아의 유럽 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프랑스 작가로는 2008년 장-마리 르 클레지오 이후 6년 만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됐다.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벨 문학상을 받은 106명의 작가와 시인들의 평균 나이는 64세다. 상금은 800만 크로나(110만 달러·12억원)이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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