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령 목회자이자 한국교회사의 '산 증인'인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가 10일 오전 0시 20분께 서울 성북구 인촌로 고대안암병원에서 노환으로 소천(召天, 별세)했다. 향년 103세다.
방 목사는 이달 초까지도 북한선교를 위한 기도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외부활동을 이어 오던 중 지난 9일 오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9시간 여만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장례 일정은 현재 유가족과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교(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정영택 목사)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11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방효원 목사 아들로 태어나 선천 신성중학교와 평양 숭실대, 평양장로회신학교를 나왔다. 신학교 시절, 평양대부흥운동의 중심지였던 평양 장대현교회 전도사로 시무하면서 길선주 목사와 함께 사역하기도 했다. 1937년 평양신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21년간 선교사로 사역했다.
귀국 이후 지난 1958년부터 20여 년간 서울 영등포교회 담임을 맡아 성공적으로 목회를 했다. 예장 통합 총회장과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한국교회연합 명예회장 등을 역임한 고(故) 방지일 목사는 정부로 부터 국민훈장 모란장(2008)을 받았고, 저서로는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2010)', '세이레 평화 기도회(201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