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성범죄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다룬 '숨바꼭질(출판사 대장간)의 출간기념 '북토크'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북토크는 '숨바꼭질' 편집팀이 주최했고, 이진오 더함공동체 목사(『숨바꼭질』 책임 편집위원),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평양노회원인 신동식 목사, 총신대 강사인 강호숙 박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내용을 제보받고 카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이진오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 인천 더함공동체교회 담임목사)는 '숨바꼭질', 책의 머리말에서 "우리 시대 스타 목사였던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가 밝혀졌지만, 전 목사는 목사라는 권위와 교회라는 조직과 교인을 방패삼아 숨었다. 노회와 총회는 교리와 교회법을 내세우고, 모른 척 외면하고 있다"며 이 사건의 핵심적인 내용을 지적한 바 있다.
이진호 목사는 이날 북토크에서도 "이 책의 목적은 피해자 및 한국교회 포함해 전병욱 목사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것과, 정당한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참석한 삼일교회 장로는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 사건 전말 알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삼일교회의 입장에서는 전병욱 목사 체제로 움직이고 있었고, 성도 보호 및 지도 체계가 무너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침내 문제의 발단이 된 자매와 만나서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고, 루머가 사실로 밝혀지게 됐다. 그때부터는 전병욱 목사에 대해 이야기할 가치가 없는 사건이 되버렸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강호숙 박사는 "이 사건을 보면서 아담이 죄를 짓고 하나님 낯을 피할 때 하나님께서 '아담아, 어디 있느냐'라고 했던 그 장면이 생각난다. 힘있는 목회자가 하나님의 딸들을 함부로 성추행한 것에 대해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숨바꼭질'의 출간과 함께 다시 이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 평양노회가 오는 13일 열릴 정기노회에서 전 목사 면직안건을 다룰 방침이라고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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