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서울 구의취수장이 거리 예술가의 창작메카로 변신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4일 "30년이 넘게 물 공급을 담당해온 구의취수장을 거리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 지난 1일 첫 삽을 떴다"고 말했다. 향후 구의취수장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우선 서울시는 1취수장과 야외광장을 리모델링해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가칭)을 만들어 내년 3월부터 운영할 게획이다.

특히 제1취수장은 건물 지하부터 지상까지 높이가 약 18m인 개방형으로 구성된 공간적 특성을 살려, 대규모 세트제작과 공연 연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연연습장으로 조성한다. 서커스 등 높이 제약 없는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는 평이다. 

야외광장은 야외공연연습, 주차장 및 전시·휴게공간 등 거리예술가와 지역주민의 창작 및 휴식공간으로 조성되고 나머지 공간은 거리예술가들이 사용해 가면서 공간을 이해하고 필요한 시설을 디자인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거리예술창작센터 조성으로 날로 커지는 거리예술 창작활동 수요를 충족하고 국내 거리예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창작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앞으로 구의취수장은 근현대 산업유산과 거리예술가들의 창작메카로써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며, "거리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이 이뤄지고 지역주민을 포함한 시민들에게는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자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제공해 침체되어있던 공간이 문화예술로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의취수장은 1976년부터 운영된 곳으로 지난 2011년 강북취수장 신설로 폐쇄됐다. 앞서 서울시는 구의취수장을 지난해 '근현대 미래유산 사업'의 산업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조감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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