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종엽 기자]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일 오후 KB금융 본사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전체 후보군(84명)에 대한 심의와 평가를 진행해 9명의 1차 후보군을 결정했다. 이번 1차 후보군에는 KB금융 내부 인사 5명과 외부 인사 4명 등 총 9명이 포함됐다.
내부인사로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 5명이 선정됐다. 외부 인사로는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등 3명을 비롯해 4명이 선정됐다. 회추위가 아직 회장 경선 참여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한 명은 하영구 씨티은행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후보군에는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포함됐지만, 본인이 이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9명으로 추리는 인선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이번 회장 선출은 KB금융 인사와 외부 인사간 치열한 경쟁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업을 잘 모르는 외부 인사들이 KB금융지주를 망쳤다는 비판 여론이 강해 이번에는 금융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이 표류하는 지주사의 선장을 맡아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은행업이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는데다 대표적인 규제산업인 만큼 이번에는 신선한 발상으로 '혁신'을 도모하거나, 규제 기관을 손바닥처럼 파악하고 있는 외부 인사가 와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회추위는 본회의에 앞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은 지주회사 체제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견을, 노조 측은 내부 출신을 회장으로 선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결정된 9명의 후보군에 대해서는 인력전문기관에 평판조회를 의뢰하고, 조회 결과를 기초로 이달 중순 제4차 회추위를 개최해 4명 내외의 2차 압축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2차 압축 후보군에 대해선 심층면접을 진행하며,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이달 하순께 최종 후보 1인이 선정된다. 이 같은 작업이 끝나고 내달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 과정을 거치면 회장 선출 절차는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