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야당의 첫 원내대표지만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후임을 두고 새정치연합이 후임 인선에 들어갔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2일 박 원내대표의 사퇴 직후 비상대책위를 열어 오는 9일까지 새 원내대표를 뽑기로 하고, 이를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의 임기는 박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7개월이다.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 직무를 대행한다. 이와 함께 선관위원장에 신기남 의원을 임명하고 나머지 선관위원 4명은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신 위원장의 협의로 정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비상대책위를 바로 연 데에는 당장 10월 정기국회가 시작됐고 국정감사와 각종 쟁점 법안 처리 등 할 일이 산더미 같은 상황에서 원내대표직을 비워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도전 의원들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박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라 이뤄지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기존 당헌당규에서 후보등록일이나 선거운동기간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기존에 준비해왔던 의원들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때문에 기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의원들의 행보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우윤근 정책위원회 의장과 노영민 의원, 최재성 의원 등이다. 당내 친노계는 우 의장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최 의원은 출마를 고민 중이고 노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도파 이종걸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합의 추대될 가능성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은 선관위 구성을 통해 원내대표 인선 원칙을 경선으로 내세웠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1주일에 불과하고 국정감사가 오는 7일 시작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타결된 세월호특별법에서 남은 쟁점인 유가족의 특별검사 추천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임무가 막중하다.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가 협상 과정에서 당내 일각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은 것도 차기 원내대표로서는 부담을 안고 가야한다. 임기 또한 짧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출마 의원들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당 역사상 원내대표가 협상을 잘못 했다고 물러난 적은 없었다"며 "협상에서 무조건 불리한 야당에서 협상 잘못 했다고 쫓아내면 누가 원내대표 되겠다고 나오겠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