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광주·전남 상생협력의 구심점이 될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가 1일 공식 출범했다.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이 날 오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상생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시·도 간 상생 협력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 날 출범식은 윤 시장과 이 지사가 지난 5월25일 지방선거 과정에서 체결한 '상생발전 공동정책 협약(7대 과제)'에 대한 후속 조치로 열렸다.
상생협력을 위한 합의문에는 시·도가 공동번영을 위해 '광주·전남 상생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연계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 관광상품 개발과 공동 문화관 설치 등을 추진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빛가람 혁신도시를 지역 성장 거점도시로 육성하고 서울에 '제2의 남도학숙' 건립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시·도는 무안국제공항 조기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고 한빛원자력발전소 재난에 대비한 주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공동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시·도 발전연구원의 중장기 정책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연구원 통합 등을 시·도의회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빛가람 혁신도시 등 광주·전남 일원에 신재생에너지단지인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고, 호남에 대한 지역 이미지 개선에도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밖에 해외 자매·우호도시 대표단 방문 시 상호 교류방문 지원,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유라시아철도 호남축 반영, 호남권 한국학 연구기관 설립, 2015 광주 하계U대회의 성공 개최,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 구성·운영 등 총 14건의 협력 내용을 담았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 출범과 함께 마침내 신영산강시대의 첫발을 내딛었다"며 "광주와 전남이 한뿌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받들어 상생발전위원회가 따뜻하고 당당한 지역의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예전부터 의향, 예향, 미향으로 불린 광주·전남은 같은 뿌리였으나 협력보다는 경쟁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인 것 같다"며 "불필요한 경쟁은 자제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시도민들의 기대에 최대한 가까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호남이라는 문화적·정서적 동질성을 가진 전북과도 상생협력관계를 확산해 그동안 중단됐던 호남권 정책협의회를 연내에 다시 가동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윤장현 시장과 이낙연 지사는 광주·전남 발전연구원 통합과 관련해 "큰 방향에서 합의가 된 것이나 다름 없고 구체적 방법은 조례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의회와 협력해 시간을 두고 통합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의 장기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우선 합의한 것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론을 비롯해 지역사회의 여론을 주도하는 이들이 좋은 의견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관계자는 "앞으로 상호 협력이 필요한 안건 등에 대한 사전 실무위원회 논의를 상시 추진해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며 "위원회는 매년 두차례 정기회의를 열고 필요한 경우 임시회의도 개최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