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황용대 목사.   ©기장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황용대 목사)가 1일 세월호 특별법에 관한 여야 3차 합의에 대한 논평을 통해 "무엇보다 여야의 3차 합의는 유가족의 참여를 사실상 배제한 합의라는 점에서 여야의 당리당략에 따른 졸속 야합"이라고 정치권을 비난했다.

기장은 논평에서 "유가족들로부터 협상권한을 위임 받아 협상에 참여한 야당은 '유족 참여는 추후에 논의 한다'는 합의내용을 근거로 추후 특검후보를 추천·선정하는 과정에서 유가족의 참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유가족들이 반대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만에 졸속야합을 자행한 야당에게 유가족 참여 보장에 대한 진정성과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유가족의 참여는 결단코 막겠다'는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과 지금까지 보여 온 새누리당의 태도에 비추어 특검후보 추천과정 등 앞으로의 진상규명 과정에서 유가족의 참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지금까지 여당은 "피해자가 특검 임명에 관여하면 중립성과 공정성이 훼손 된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유가족 참여=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 파괴'라는 공식을 확산시켜왔다"고 여당을 강력 비난했다.

이어 기장은 "청와대와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서 한 걸음도 벗어날 수 없는 여당은 특검후보 추천에서 반드시 제외되어야 마땅하다"며 "다시 말해, 세월호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해법 공식에서 '유가족 참여=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 파괴'라는 공식은 '여당 참여=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 파괴'라는 공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세월호 해결에 있어 '여당' 배제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장은 "세월호 참사 발생 후 169일이 흘렀다. 하지만 사고원인, 구조과정의 문제점 등 어느 것 하나 명확히 밝혀진 게 없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정치권은 무책임과 무능의 태도로 일관하며 정치적 손익 계산에만 골몰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슬퍼할 시간조차 빼앗아 버린 매정한 모습이었다. 그 사이 세월호 유가족들은 악의적인 음해와 비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협박과 조롱으로 2차, 3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우리 사회에 자성을 촉구했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법적·사회적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며, 또한 세월호 이전과 다른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은 정쟁의 대상이나 사회적 논란거리가 아닌, 우리사회가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고, 그들을 위로하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가졌는가를 판단하는 가늠쇠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