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사카(大阪) 시장과 오사카(大阪府) 지사 선거에서 신세대 정치의 기수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2) 전 오사카부 지사가 이끄는 지방정당인 '오사카 유신회'가 승리했다.

27일 실시된 오사카 시장과 오사카부 지사를 뽑는 동시 선거에서 시장에 출마한 하시모토 전 오사카부 지사(오사카 유신회 대표)가 민주당과 자민당 등의 지원을 받은 히라마쓰 구니오(平松邦夫.63) 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또 오사카부 지사 선거에서도 오사카 유신회의 공천을 받은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47) 전 오사카부 의회 의원이 다른 6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했다.

오사카 유신회가 시장과 지사를 석권함으로써 하시모토 당선자가 추진하고 있는 오사카도(大阪都) 구상이 탄력을 받게 됐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오사카시와 오사카부를 통합해 도쿄도(東京都)처럼 오사카도(大阪都) 아래 8∼9개 특별구를 두는 방식으로 시를 해체하고 행정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하시모토는 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임기중 오사카부 지사직을 사임하고 오사카 시장 선거에 직접 출마했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수도인 도쿄 한 곳만으로는 일본을 지탱할 수 없다"면서 "오사카가 또 하나의 엔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의 정당과 오사카도 구상을 협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의원 선거인 총선과 참의원 선거 등 국정선거에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시모토는 작년 4월 오사카 유신회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4월 실시된 오사카부 의회 의원(정원 109명) 선거에서 자파 후보 57명을 당선시켜 과반을 확보했다. 같은 날 실시된 오사카시 의회 의원(정원 86명) 선거에서도 33석을 확보해 제1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오사카 유신회는 하시모토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난 6월 오사카부 의원 정수를 88명으로 줄이는 조례를 통과시켰고, 교원의 반발이 심했던 '기미가요 기립조례'도 성립시켰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행정에서 개혁적인 얼굴을 갖고 있지만 성향은 보수적이며 일본의 대표적 보수우익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와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대표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오사카부 지사 당시 납치자 문제를 들어 북한을 조직폭력배와 같은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이런 집단과 관계를 맺고 있는 조선총련계 학교에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혀 북한이 반발하기도 했다.

지방 정당인 오사카 유신회가 시장과 지사 선거에서 승리하고 지방 의회까지 장악함으로써 오사카의 행정과 정치는 기존 정당이 아닌 지역 정당에 지배돼 중앙 정치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 당선자는 개혁을 바라는 여론을 업고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名古屋) 시장이 이끄는 지방정당인 감세일본 등과 함께 기존 정치권과 정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민당은 오사카 시장ㆍ지사 선거에서 패배함으로써 안팎의 개혁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실시된 고치(高知)시 시장 선거에서는 현 오카자키 세이야(岡崎誠也.58) 시장이 공산당의 사코 테쓰로(迫哲郞.49)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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