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머 헐버트 박사   ©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정부가 한글날을 맞아 고(故) 호머 헐버트(Homer Bezaleel Hulbert) 박사에게 '금관문화 훈장'을 추서하기로 지난달 30일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했다.

호머 헐버트 박사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파란눈의 한국혼'으로 불렸던 독립유공자이자 선교사로서 한글학자였고 역사학자, 교육자이자 언론인이었다.

'한국어를 가장 완벽하고 과학적인 음성언어'이라고 칭송할 정도였던 그는 1886년 고종황제에게 영어 및 서양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육영공원' 교사로 내한해 1889년에는 육영공원의 교재용으로 지리총서를 발간했으며 1891년에는 한국 최초의 한글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했다. 또 1897년에는 서재필을 도와 최초의 한글신문 '독립신문'을 창간하기도 했다.

이번 훈장 심의에서는 ▲1890년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 저술이 한글 범용의 시발점이 된 점 ▲한국의 말글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 연구와 한글의 우수성 및 세종대왕의 위대성을 국제적으로 소개한 점 ▲한글 사용 주창, 독립신문 창간에 기여, 맞춤법·띄어쓰기 등 국어문법 발전에 공헌 등 한글의 발전과 보급에 공헌한 활동 등이 주요 공적으로 평가됐다.

훈장은 오는 9일 한글날 기념식에서 수여되며, 헐버트 박사의 증손자가 미국에서 방한해 받기로 했다. 

한편 이번 훈장 추서를 청원한 헐버트기념사업회는 작년 12월 한글발전에 공헌한 헐버트 박사의 기념 조형물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주시경마당에 주시경 선생의 기념 조형물과 함께 건립했다.

기념 조형물에는 '한글과 견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한글의 우수성을 평한 헐버트 박사의 말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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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헐버트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