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인도 힌두교 신자 70여명이 목사신분으로 위장해 국내로 잠입했다 잠적한 사실이 밝혀졌다.
법무부 이민특수조사대는 29일 "지난 7월 초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종교지도자회의에 참석하겠다며 기독교 목사 신분으로 초청비자를 받아 입국한 인도인 82명 가운데 77명의 행방이 파악되지 않아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별도의 적발이나 제재 없이 국내에 들어온 이들 중 5명은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불법 취업해 일을 했으며, 법무부는 지난달 18일 이들 5명을 적발해 조사한 뒤 본국으로 송환 조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힌두교 신자로 밝혀졌으며, 현지 브로커에게 수백만원을 주고 신분을 위장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종교지도자협회는 박옥수 구원파 단체인 국제청소년연합(IYF)가 주최한 행사로 지난 7월 열렸으며 이들 가짜 목사들은 이 단체가 발급한 초청장으로 인도 첸나이 총영사관에서 초청비자를 발급받아 같은달 5~9일 3개 조로 나눠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IYF측은 인도인 목사들이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자 당국에 신고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들 82명은 이미 초청비자를 발급받아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에 입국 심사 과정에서 엄격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며 "취업 목적으로 신분을 위장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단서 포착이 용이하겠지만 이들의 입국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도인 브로커가 특정되지 않아 뿔뿔이 흩어진 이들을 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은 형사범이 아닌 출입국 관련법 위반 사항"이라며 "범죄에 연루되거나 위험 징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