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리 외무상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유엔 사무총장실이 밝혔다.

유엔 북한 대표부에 따르면 김 1위원장의 서한은 친서가 아닌 답전 차원의 문건으로 "반 총장이 지난 9일 북한 정권 창건일에 맞춰 축전을 보냈고 이번 서한은 이에 대한 답전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표부는 또 "축전에 대한 답전을 친서로 잘못 인식하고 각종 추측성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특별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일부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며 "과거에도 유엔 사무총장의 축전에 답전으로 화답했고 친서를 보낸 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리 외무상에게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내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유엔 산하기관들이 북한 주민에게 더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지원 물자의 분배를 평가하는데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유엔인권이사회(UNHRC)의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이같은 반 총장과 이 외무상 간 친서 전달 소식에 유엔 외교가에서는 김 1위원장의 반 총장 방북 제안설이 나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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