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정부가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11월에 시행하기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주지사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분리 독립 주민투표는 오는 11월9일에 진행된다.
이에 앞서 카탈루냐 주의회가 19일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마스 주지사는 바르셀로나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서명한 후 "세상에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카탈루냐는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최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있는 가운데 이런 사실이 공표돼 소라야 사엔스 데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가 대신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산타마리아 부총리는 또 기자회견을 통해 카탈루냐의 분리 독립 주민투표는 위헌이기 때문에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라호이 총리는 분리 독립 주민투표에 위헌소지가 있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9일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주민투표와는 달리 카탈루냐 주민투표는 독립 의사만을 물을 뿐이어서 독립 찬성 의견이 더 많다고 바로 카탈루냐가 분리·독립하는 것은 아니다 .
이 주민투표에서 분리 독립 찬성이 더 많은 표를 얻으면 주정부는 중앙정부와 분리 독립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스페인 헌법상 모든 국민을 포함하지 않는 주민투표는 허용되지 않아 법 전문가들은 스페인 헌법 재판소가 이를 불법으로 판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