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인질 참수를 모방한 범죄가 벌어져 미 전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경찰 당국은 전날 흑인 남성 앨턴 놀런(30)이 전날 자신이 일하던 오클라호마주 무어의 식품 가공공장에 침입해 여성 점원 컬린 허퍼드(54)를 수차례 흉기로 찌른 뒤 잔혹하게 참수했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 트래이시 존슨(43)도 놀런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결국 가게 최고운영책임자이자 예비 경찰관인 마크 본의 총에 맞아 쓰러졌다.
그는 최근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2명의 피해자와는 개인적인 원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놀런이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실을 밝혀내고 IS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슬람 무장세력 IS가 최근 미국인 기자를 포함한 인질 4명을 잇달아 참수해 국제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끔찍한 참수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더했다.
제레미 루이스 무어경찰서 대변인은 "직장 동료들이 놀런으로부터 이슬람교 개종을 권유받았다고 증언했다"면서 "미 연방 수사국(FBI)에 수사 공조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은 놀런의 테러단체 연결 여부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의미 있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3년 전 마약소지와 경찰 폭행 등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놀런은 집행유예로 작년 출소했다. 그의 몸에는 종교적인 내용의 아랍어 문신이 새겨진 것으로 알려졌다.【오클라호마시티=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