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전 세계 수니파 이슬람 학자들이 이슬람국가(IS)를 규탄하는 공식 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IS가 벌이고 있는 전쟁을 알라의 가르침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2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126명의 이슬람 학자들과 이맘들이 서한을 내고 IS가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은 샤리아의 잘못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IS를 향해 "당신들은 이슬람을 잔혹하고 폭력적인 종교, 고문과 살해의 종교로 비쳐지게끔 소개하고 있다"며, "이는 이슬람에 대한 공격이고, 무슬림과 전 세계에 대한 공격이다"고 밝혔다.
이 서한의 작성에 참여한 미국이슬람관계증진협회(Council on American Islamic Relations)의 니하드 아와드는 "이 서한의 가장 큰 목적은 다른 근본주의자들이 IS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이슬람의 신학을 왜곡되게 해석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편으로 젊은이들을 모으기 위해서 이슬람의 종교적 문서들을 그릇된 방향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서한은 IS 대원들이 코란 나오는 구절 가운데 '마호메트가 검과 세상에 대한 자비를 갖고 세상에 보내졌다'는 내용을 해석하면서 '자비'는 빠뜨리고 '검'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칼리프 국가'를 수립했다는 IS의 주장을 부정하면서, 진정한 칼리프 국가는 모든 무슬림 공동체의 완전한 동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한 IS가 서방 국가의 포로들을 살해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전체 이슬람과 무슬림들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도 비난했다. IS는 미국인 기자들과 영국인 구호 활동가를 참수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서한은 "당신들은 이슬람을 위한다는 핑계로 야만적인 행동을 전 세계에 내보냈고 이를 통해 이슬람을 야만적인 종교라고 매도하기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비판거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한은 IS가 자행하고 있는 전투는 이슬람의 지하드 규례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지하드는 억압된 무슬림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만 수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하드에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과 병약자를 살해하는 것과, 건물을 파괴하고 가축을 죽이는 것, 칼을 사용한 참수와 집단학살은 금지되어 있다며 IS가 이러한 규례를 깨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