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젓갈 제조업체에서 구더기가 득실대는 젓갈을 제조해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김장철을 앞두고 지난달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젓갈과 고춧가루 제조·가공 업체 43곳을 단속해 7곳을 적발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부산 사하구 A업체의 전어젓갈은 7월께 전어젓갈 6톤을 사들인 후 위생상태가 불결한 건물 외부 바닥에 이를 보관한 것이 적발됐다.
이 업체는 젓갈 비닐포장이 찢겨 해충이 젓갈에 알을 낳아 구더기와 유충 등이 있는데도 이를 사용해 양념전어와 양념고추 등을 제조해 재래시장 등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 관계자는 "거의 반반 정도였던 것 같다. 일단 지시는 버리라고 했는데.. 밑부분은 깨끗한 게 있었으면 판매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의 B, C 업체는 영업신고도 없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입한 새우젓을 비위생적인 바닥에서 가공하고, 원산지와 유통기한, 중량 등을 전혀 표시하지 않은 것이 적발됐다.
또한 부산시 특사경은 중국산 소금을 '국산 천일염'이라고 적힌 포대로 옮겨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 값싼 중국산 고춧가루를 섞어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 4곳도 적발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오는 12월까지 젓갈류, 고춧가루 등의 식품 제조, 가공업체의 위생관리실태 및 원산지 허위표시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